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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김율
K.yul
"유영하는 감각 속 조형의 언어"
작가노트
<PARADOX>
예술이란? 역설적인 사고가 필요하며 오래된 습관을 바꾸기 쉽지는 않다. 작업의 과정에서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자아를 채찍질 하면서 패러독스 라는 모순적인 의미의 양면성을 공존과 조화로 적절하게 추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인내하고 노력하였다. 작업의 기본적인 요소인 나, 나와 관계된 일상들- 특히 바람을 좋아해서 기본적인 바람의 색을 파란색으로 청명함을 두었다. 두 눈을 감고 불어오는 바람의 체온이 손끝으로 느껴질 때, 손끝과 마음의 정점이 하나가 된다. 바람이 주는 시원함과 땅 속에서 발생되는 끝없는 세포 분열, 그러면서 일어나는 분열된 감정들- 정적인 것과 동적인 요소 간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중용의 힘. 작품의 무수한 언어들은 보여 지지 않는 것들로 나와 관계된 감정의 표현이며 일상의 모습들이다. 이러한 언어들이 완성과 미완성의 상반된 모습이자 패러독스라는 본질적인 의도가 아닌가 한다. 기본적인 작업은 의식에서 출발하지만 무의식의 요소를 갖추고자 표현의 행위를 멈추어진 경계로 둔다. 마음의 경계가 중용이 되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작품들의 색이 밝고 경쾌해진걸 보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가 싶기도 하다. 부드러움과 강인함, 차가움 에서 오는 따뜻함, 여인의 이중적인 강인한 모습은 잉태에서 비롯되어 드넓은 대지에 피어난 들꽃처럼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은 자아를 완성하고자 하는 성찰에 불과하다. 내가 여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산고의 고통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지극히 평범한 것들, -예를 들어, 된장찌개를 끓이기 위해 손을 씻고 깨끗한 물을 받아 여러 가지 야채를 섞어 끓어오르는 정점에서 잘 살펴보지 않으면 이내 넘쳐버리는- 패러독스는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처럼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된장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긴 시간을 소요하지만, 찌개를 끓여내는 정점은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다. 본인의 작업에서 오는 마음의 여정은 된장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으며, 작품의 완성은 된장찌개를 짧은 시간에 끓여야 맛있는 것과 같다. 욕망이 끓어 넘치면 작품의 선들이 과해지고, 절제가 앞서면 선들이 움츠러들어 된장찌개의 맛처럼 짜거나 싱거워진다. 작업의 과정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완성된 작품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실패들이 부조화를 만들어 몸살로 이어진다. 육체의 고통은 마음을 치유하는 최선의 방법이 된다. 몸은 약을 먹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좋아지고 작업의 멈추어진 시간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기를 희망하며 오래된 된장처럼 잘 숙성되기를 바란다.

<유영하는 감각 속 조형의 언어>
 k.yul 작가의 'paradox' 속에는 무수한 시선들이 공존한다. 저마다의 시선은 습기 가득한 안개 속을 유영하기도, 서로 충돌해 파괴되기도 한다. 가벼운 듯 거친 그의 선율은 하나의 생명이 되어 마치 스스로 자라나 듯 춤을 추며 요동친다. 그는 의식의 경계에 멈춰 과감히 호흡한다. 들숨과 날숨 간 찰나의 줄다리기에서 새어나온 거친 태동은, 무질서 속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일렁이듯 보이는 푸른 덩어리 중 어떤 것은 촘촘히 짜여 진 섬유가닥 사이를 뚫고 솟아나 스스로 맺힌 것처럼 보인다. k.yul의 회화는 의미와 무의미의 긴장 속에서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자아는 목적에 따라 예기된 시간을 영유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연속적인 지표를 향해 끊임없이 항해하는 선박과 같은 것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시간성을 기계적 시간성과 시원적 시간성으로 구분했다. 이는 인간 존재가 존재의 의미를 망각하고 일상에 빠져있는 기계적 시간에서 벗어나 죽음에 대한 가능성을 선험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이다. 본래적 시간성, 즉 시원적 시간성은 인간이 존재의 이유를 깨닫고 궁극의 목표를 향한 질서를 지향하도록 만든다. 인간 존재는 각자의 고유한 죽음을 인지하고 삶을 결단함으로써 실존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그러한 실존의 의미를 작가는 작업방식을 일상에 빗대었다. 찌개를 끓인다- 는 관념을 실천하기 위해 수식시켜야 하는 관계들로부터 최종적으로 찌개를 실재하도록 만드는 순간까지 어느 하나 우연인 것은 없다. 캔버스 표면을 떠도는 유기체들은 그의 일상과도 같다. 언뜻 보면 분간할 수 없는 형체 같아 보이지만, 저마다 있어야 할 곳에 균형 잡으며 끈덕지게 어우러져 있다. 모여진 유기체들은  작가 과거의 시선이자 감성의 군집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자아로서 생명력을 지녔던 그의 감성(일상)이 그의 손끝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있었던 것’(유기체)이 되고 그의 의식의 흐름으로부터 독립된다. 일상 속에서 그를 실존시켰던 의식의 흐름은 이젠 다른 ‘것’이자 과거로써, 현존하는 감성을 직시하게 만들고 다시 탄생될 새로운 지표와 조우시킨다.
 
k.yul의 감성은 다시 물감이 되어, 찌개가 되어, 일상이 되어 생활의 형태를 이룬다. 이렇듯 작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순환 속에서 축적되는 ‘있음과 있었음’의 나선을 통해 그 만의 세계를 형상화 시킨다. 순환과 통찰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손놀림은 재빨라지고, 유기체는 점멸하듯 탈바꿈된다. 그의 내면에 자리 잡은 무수한 시선과 감성은 점차적으로 제각기 춤을 추며 캔버스로 옮겨진다. k.yul 고유의 푸른 언어로 재현된 작품 속 자신들은 여전히 캔버스 위를 유영하며 서로를 맴돌고 있다.
글- 산일(뮤지션)
약력
단국대 대학원 석사 졸업
조선대학교 학사 졸업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현) 한국미술협회 회원

개인전

2019. 개인전, 인사아트센터,서울
2016, 초대개인전,아이갤러리,서울
2015, 초대개인전, 갤러리 아띠, 서울
2014, 개인전, 송은갤러리, 남원
2012, 개인전, 인사아트센타, 서울
2012, 인도 스케치전,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09, 서울모던아트쇼 부스전, 한가람미술관
2008, NAAF 부스전, 일본
2007. 오슈비엔날레 부스개인전, 프랑스
2007, 개인전, 모산갤러리, 충남
2006, 개인전, 서호갤러리, 서울
2003, 개인전, 하나로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2019. 스콥 아트페어 마이애미, 미국
2019. 뉴욕 햄튼 아트쇼, 미국
2019. 조형아트쇼, 한국 코엑스
2019. 어포더블 스톡홀름, 네델란드
2019. 어포더블 멜러른, 호주
2019. 뉴욕 햄튼 아트쇼, 미국
2019~2017, 홍콩어포더블, 홍콩
2019~2016, 싱가포르 어포더블, 싱가포르
2019~2017, 런던 아트페어, 런던
2019-2017. 광주 아트페어, 한국
2017, 뉴욕 어포더블, 미국 뉴욕
2017, 자카르타 아트페어, 인도네시아
2017, 스콥 바젤 아트쇼, 스위스 바젤
2017, 스콥 뉴욕 아트쇼, 미국
2017, LA아트쇼, 미국
2016, 광저우 아트페어, 중국
2015, 상해아트페어, 중국
2014, 그랑팔레 앙데팡당전, 프랑스
2014, 이란 아트페어, 테헤란
2013, 휴스턴 아트 페어, 미국 휴스턴
2012, 뉴욕 어포터블, 미국 뉴욕
2011, 멜버른 아트페어, , 호주 멜버른
2010, 루브르 살롱전, 프랑스
2009, 취리히아트페어, 스위스 취리히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