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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박선하
Park Sun Ha
"산호꽃은 바다 속 산호초가 꽃처럼 피어있는 모습을 말하는 우리말이다"
작가노트
(경계의 공간 산호꽃 은신처)

산호꽃은 바다 속 산호초가 꽃처럼 피어있는 모습을 말하는 우리말이다. “꽃”이라는 회화와 일상 속 익숙한 소 재에 대한 표현의 고민으로 시작된 이번 작품은 꽃이 피지 않는 바닷속 나의 은신처에 꽃을 심겠다는 헛된 아집으 로 시작되었다. 결과적으로 꽃을 심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심을 수도 없었다. 바닷속에는 이미 꽃처럼 아름다움 을 선사하는 산호초가 있었다.
미술을 전공한지 십여년이 흘렀다. 엄마는 처음 나를 미술학원에 보내면서 예쁜 꽃을 그리길 바랬다. 드라마 속 의 한 장면처럼, 엄마가 어린시절 꿈꿔왔던 화가처럼. 하지만 나는 그 다양한 미술분야 중에서 그림을 전공하지도, 꽃을 그리지도 않았다. 이제 엄마는 나에게 예쁜 꽃을 그리라 하지 않지만 아직도 나에게 많은 이들은 예쁜 꽃이나 그리라 한다. 그래서 몇 번은 꽃을 그리려 시도해보지만 번번히 포기하고 말았다. 솔직한 말로 꽃을 보아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등장하는 것이 보통 꽃인데 현실의 꽃은 나에게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 마치 꽃을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꽃다발을 선물로 받았을 때, 나의 심리와 출력 되는 반응을 보면 그렇다. “감사합니다. 예쁘네요.” 라는 반응은 그냥 단순한 입력과 출력으로 이어지는 기계적 반 응이다. 이 반응은 꽃이 예쁘다고 반응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거나 낙인찍히고 싶지 않은 일종의 연 기이자 사회적 약속이다. 꽃을 마주하면 ‘예쁘다’로 끝나는 단편적인 감상은 깊숙한 내면의 감정을 자극하지 못하 고 표면만 겉돌다가 끝나고 만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왜 사람들은 좋아하는 꽃이라는 소재가 나에게 아무런 감흥 을 주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수많은 꽃 이미지를 찾았다. 이번엔 꼭 꽃을 그려보리라. 세상의 모든 색을 다 담은 듯한 꽃들은 경쟁적으로 탐 스럽고 아름다웠다. 예쁘다 아름답다의 향연들은 단편적이고 지루했다. 바다 속에 스스로 구축한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를 넘나들며 흥미와 정신적 안식을 찾는 나로써는 그 어떤 꽃에서도 작업적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 다면 바닷속에 피는 꽃이 있지 않을까라는 망상은 “산호초”라는 검색결과로 무참히 깨져버렸다. 바닷속에는 산호 초가 꽃처럼 핀다. 내가 작품에서 표현해온 물 속에 잠긴 도시는 시끄러웠던 모든 소리가 물기어린 웅성거림으로 바뀌는 평온한 해방의 공간이면서 더 나아가 현대인에게 불안과 분노, 상실감을 야기하는 사회구조가 와해된, 작 가가 바라는 유토피아적 이상향이다. 그러나 물 속의 도시는 결국 인간이 살 수 없게 파괴된 디스토피아적 공간이 다. 이러한 이중적 경계의 공간에 화려하고 생동감있는 산호초의 등장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과 생명력 있는 공 간으로 극명한 대비가 느껴진다. 이는 경계를 넘나들며 불안을 안고 사는 나의 심리적 공간이자 사유의 공간의 시 각적 표현이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경계선 위에서 느끼는 불안의 감정을 대변하는 은유의 공간이다.

(Atlantis)
우리는 현대의 과열된 경쟁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경쟁 사회 속에서 느끼는 분노와 상실의 감정은 마음 한 켠에 인간의 존엄성, 삶과 죽음, 실존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하였다. 나에게 있어 ‘실존’을 느끼게 하는 것은 감 정이었고, 표출하지 못한 마음속의 앙금들은 일련의 작업들로 표현되었다.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분노, 상 실감은 경쟁적 사회 구조속에서 쌓아 올린 인위적 도시가 파괴된 형태로 나타난다. 푸른 물 속에 잠긴 무너진 도시, 가느다란 필라멘트로 위태롭게 쌓아올려진 빌딩들은 불안과 우울 속에 잠식되면서도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인의 감정을 대변한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많은 건물들을 무너뜨리고 해체시켜왔다. 분노와 상실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응어리진 불안, 분노의 감정은 작품제작 과정을 통해 희석되었다.
물 속에 잠긴 도시는 시끄러웠던 모든 소리가 물기어린 웅성거림으로 바뀌는 평온한 해방의 공간이면서 더 나아가 현대인에게 불안과 분노, 상실감을 야기하는 사회구조가 와해된, 작가가 바라는 유토피아적 이상향 이다. 그러나 물 속의 도시는 결국 인간이 살 수 없게 파괴된 디스토피아적 공간이기에 흥미롭다.
비교적 크기가 큰 화면엔 이전의 작업들과 같은 현대의 고층빌딩들을, 작은 화면엔 내가 바라는 모습의 은 신처나 피난처를 그려 넣었다. 크고 작은 파란 화면의 공간들이 모여 물 속으로 사라진 도시, 아틀란티스가 펼 쳐지길 기대해본다.
약력
2020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졸업
 2012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21 박선하 개인전 <Atlantis> (5Cultureum, 서울) 
2020 박선하 개인전 <dystopia> (아트스페이스 엣, 서울) 
2016 박선하 개인전 <경계> (갤러리너트, 서울)

단체전

2022 <우리의 세계가 만날 수 있다면> (대림창고갤러리, 서울)
2021 <이퀄라이징> (경춘선숲길갤러리, 서울)
2021 <이것은 꽃이 아니다 – 김이박 스튜디오 기획전시> (시대여관, 서울)
2021 <천하제일 꽃꽂이대회 – 김이박 스튜디오 기획전시> (5Cultureum 인더갤러리, 서울) 
2021 <독립운동가 김란사 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전> (서울교육박물관, 서울)
2021 <한여름 밤의 꿈> (5Cultureum, 서울)
2021 <object, object, object > 展 (gallery HELEN.A, 서울)
2018 <정지비행> 그룹 스키너 전시 기획 (Famous Coffee, 서울)
2017 <언저리>-박선하, 이정서 이인전 (space SUN, 서울)
2016 SILENCE & SERENITY in 10days (ART SPACE HELEN, 인천)
2015 이 작품을 주목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관, 서울)
2014 ASYAAF (문화역 서울 284, 서울)
2014 < 3030> 展 (팔레드서울, 서울)
2013 <감정실험실> 展 (Space cum, 서울)

아트페어

2021 <을지아트페어> (을지트윈타워, 서울) 
2021 <10만원 미술장터> (서울갤러리, 서울) 
2021 <10만원 미술장터> (gallery DIO, 경기)

기타

2021 <ATLANTIS – 박선하 x 카페로드> (카페로드,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