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있는 ‘집’
집이 있는 ‘삶’
_어떤 날들 Some Days
우리는 모두 집에 살고 있다.
집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나의 어딘가에 존재한다.
치열하게 삶을 살다 막다른 길에 서게 되면 결국 돌아갈 곳은 ‘집’ 이라고 생각한다.
그 집은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곳,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어떤 굴레가 되어 그 속에 웅크린 채 살아가기도 한다.
아무리 말을 해도 소통이 되지 않고 각자 자기만의 세계에서 눈과 귀를 막고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소통과 공감을 하지 않는다.
끝없는 평행선, 알 수 없는 답답함, 무기력함, 그리고 나약함으로 사지가 마비되어 웅크리고 있다. 사회라는 공동체 테두리 안에 있지만 단절된 사회, 고착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인간은 함께 있어도 결국 혼자 이다.
그림에서 ‘집’ 은 물리적인 집이 아닌 안식처(home)로 상징 되어 이상화 되어있는 세계를 표현하였다. 비현실 속에 존재하지만 현실의 나를 살아 숨 쉬게 하고, 어쩌면 현실 속에 존재하여 이 비현실적인 세상을 살아가게 한다. 비현실이 곧 현실인 듯, 집은 내 심상의 이상화된 공간으로 탈출 여행을 하며 이 세계의 안식처 이자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 개인의 삶을 위로하고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묻고 답해보며, 저기 저곳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문을 열고나가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그려본다.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과 자기가 살아온 배경, 삶의 철학(태도)이 투영되어 잊혀 져 있던 것, 잃어버린 것, 희미한 기억들이 상기되어 위로가 되길 바란다.
삶에 대한 자기성찰과 함께 꿈꾸고 더불어 살아감에 있어 자유와 행복, 쉼을 얻기를
진정 갈망한다.
_삶의 공간 Space of Life
조각보의 칸칸이 보이는 조각이 이상 하리 만치 크고 넓어져 무한한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간 적이 있다. 그 안에 조각들과 색의 조화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한 조각 한 조각에는 다양한 모양과 색만큼 각자의 삶의 무게와 이야기가 있으리라.
어느 한 조각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어느 한 조각도 버릴 것이 없다.
그 자체로 빛나며 그 안에서 무아(無我)가 되어 안식(安息)을 찾는다.
떨어져 나간, 혹은 혼자 남게 된 조각들이 모여 우리가 되고 가족이 되며 더 나아가 사회를 이루게 된다. 혼자 이면서 혼자가 아닌 우리. 그 속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ᅠ
창은 이쪽과 저쪽의 경계 이자 소통의 통로이다.
온전한 자신을 느끼기 위한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상대를 통해 즉, 관계를 통해 나를 볼 수 있다. 결국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만이 온전한 나를 선명하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각각의 조각이 하나의 공간으로 독립적이면서 또,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안에서 밖을 보고 밖에서 안을 보기도 하며 창을 통해 유기적인 연결성과 자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집, 도시)을 확대, 해체, 관망 하듯 추상적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