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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순황

Hye Soon Hwang

"자연은 나에게 일상이고 나는 나의 일상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함으로써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혹은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휴식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

작가노트

복잡한 도시 속의 삶과 그 안에서 엮이는 수많은 관계에 지쳐갈 때쯤 자연스럽게 선인장이라는 식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식물, 자연이라는 주제에 대해 항상 관심이 많았던 나는 선인장이 가지고 있는 기하학적 요소들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관찰의 시작은 점, 선, 면, 형태 등의 조형적 요소였지만, 관찰하면 할수록 그 안에서 인간, 사회, 우주의 모습과 닮은 습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많은 영감을 받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모양과 습성들을 나의 작업과 연결하기 시작했고 선인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하며 그것들과 나의 이야기를 페인팅, 드로잉, 사운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크다. 그 에너지는 곧 나를 지탱하게 해준다. 자연은 나에게 일상이고 나는 나의 일상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함으로써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혹은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휴식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수많은 자아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관계에서 얻어지는 여러 가지의 역할(role)에 갇혀 진실 된 자아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어떤 모습이 진정한 나의 모습인지... 혹은 이 여러 가지의 자아는 나라는 사람 안에서 조화롭게 형성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출생, 입학, 졸업, 취업, 승진, 결혼...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끝이 없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늘 불안해하며 살아간다. 하나의 자아가 온전하지 못하면 수많은 자아도 불안하게 되고, 그런 사람들로 형성된 사회도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진실 된 자아의 모습이 간절히 필요한 때이다. 많은 관계에서 생기는 수많은 자아들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 속 관찰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위에 던진 질문에 명확한 답은 없지만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낯설지만 평온한, 그 안에서 공존하는 자아의 모습들에 대하여 표현하고자 한다.

약력

2010 School of Visual Arts, Fine Arts 대학원 졸업 (뉴욕,미국)

2005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화과 대학원 중퇴 (서울,한국)

2005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서울,한국)

개인전

2022 Vital forms, kenektid gallery, 서울

2021 보이지 않는 관계(비대면전시), 연수문화재단, 인천

2018 Paintings and Drawings, Sapce D, 서울, 한국

2014 Subliminal communication, 아트스페이스 루, 서울, 한국

2013 Meditation on nature, 노암 갤러리, 서울, 한국

2011 The Second, Gallery Yugen, 교토, 일본

2011 INTANGIBLE, Dohjidai Gallery of Art, 교토,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