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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에리카 최
Erica Choi
"내 그림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만의 기억과 숨겨져 있던 기억 속 감정을 떠올리며 본인들의 기억의 파편을 찾길 바란다."
작가노트
다리를 건너면서 나는 선형의 시간과 공간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다리 위에서의 시간을 온전히 간직하고 싶었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리를 다 건너고 나서 깨달았다. 아무리 내가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해도 그 시간이 지나는 순간, 내가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기억은 변하고, 바래고, 선택적으로 남는다.

사진을 찍으며 조금이라도 망각을 최소화하고자 하였으나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사진을 찍는 것은 아쉬움과 미련의 행위이다. 수십만 장이 되어버린 기억을 담은 사진들은 오히려 결련 된 기억을 어지러트리고 사진 속 단편적인 기억과 감정 만을 남겼다.

나의 삶도, 작업도 사진과 분리시킬 수 없다. 필름 카메라로 다중노출 사진을 찍으면서 지금의 작업 방식을 떠올렸다. 나는 먼저 평소처럼 사진을 찍은 다음 필름을 꺼내 같은 필름을 다시 카메라에 넣고 사진을 찍는 행위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마침내 필름을 인화해보게 되었는데, 내 손에 결과물로 쥐어진 것은 하얗게 타버린 사진뿐이었다. 과도하게 사진을 겹친 탓에 빛이 너무 많이 필름에 쐬여 내가 겹쳐 놓은 기억들은 다 사라져 버리고 하얀빛만 인화된 것이다.

어떤 장면이 겹쳐져 있는지 모를 하얀 사진을 보면서, 그럼 이 사진은 비어져 있는 사진일까 아니면 꽉 차있는 사진일까에 대해 생각했다. 이 필름 안에 담겨있는 내 시간들은 사라진 것일까?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하얀 사진을 만들기 위해 쏟은 많은 시간이 꽉 차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그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가? 그 기억들은 온전히 나에게 남아있는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비어져가는 기억’
시리즈가 탄생하게 되었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기억에 대한 집착의 결과물이다. 하나의 캔버스 위에 사진을 투사하여 선으로 그린다. 그리고 그 위에 또 다른 사진을 그리고, 그 행동을 반복한다. 여러 기억을 중첩하다 보면 어느새 조각나 있는 시간을 볼 수 있다. 그 분절된 기억을 채우는 색들은 현재의 내가 그 사진 속 기억을 떠올렸을 때 드는 감정들과 감각들의 치환이다. 수많은 파편들은 서로 응집하여 그 기억을 어우르는 느낌을 풍긴다. 나의 기억과 감정을 그리지만, 관객들이 나와 똑같은 것을 느끼길 바라지 않는다. 나는 내 그림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만의 기억과 숨겨져 있던 기억 속 감정을 떠올리며 본인들의 기억의 파편을 찾길 바란다.
약력
2018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서울)
       
개인전

2022 <Forget to Remember> 오솔갤러리, 인천
2022 <당신의 기억> 갤러리 너트, 서울
2021 <지워진 기억 속으로의 여행> CSY 갤러리, 서울
2019 <최우정 개인전> CSY 갤러리, 서울
2019 <Light of Memory> – Cafe Eseo, 남양주
2018 <White Light> – 갤러리 그리다, 서울

그룹전

2022 <미기갤러리 11월 기획전>, 미기갤러리, 서울
2022 <가을 기획전>, CSY 갤러리, 서울
2022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 서울
2022 <Art Open 2022>, Hom Art Trans,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2021 <Girls, The Mic Is Ours!>, G13 Gallery,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2021 <Abstract Mind 2021>, CICA 미술관, 김포
2019 <앞 Up 2018>,갤러리 그리다, 서울
2018 <제 4회 멘토 멘티전> – 한원미술관, 서울
2018 <청년작가 기획전> – 갤러리 COSO, 서울

아트페어

2022 브리즈 아트페어,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22 PLAS, JW 메리어트, 서울
2021 CIMB Artober Hotel Art Fair, Element Hotel,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수상이력

2022 제 7회 서리풀 Art for Art, 입선 수상
2022 Knot Prize 선정작가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