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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유영서
Yoo Young Seo
"나는 유연함이 모여 생겨난 단조로운 선율을 연주한다."
작가노트
온 세상 : 조화로운 전체

우리가 조화롭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언제나 자연이 있다. 자연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그 자체로 하나의 개체를 이룬다. 인간이 쌓아 올린 차갑고 단단한 조형물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차가운 숨을 내쉰다. 본인의 살을 한 움큼 내어준 자연은 차가운 숨을 끌어안는다. 나는 창문너머 조화로운 전체를 바라보다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궁금해졌다. 나는 차가운 숨인가 그 숨을 끌어안는 존재인가.

어느 순간부터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방 속 침대에 웅크려 누워보아도 찬 바람이 느껴졌다. 시작은 집 앞에 우연히 자라난 잡초였다. 이름 모를 잡초는 저 멀리 떨어진 수풀과 하나라는 듯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시간이 흘러 담벼락을 뒤덮었을 때쯤에는 더 이상 찬 바람이 느껴지지 않았다. 온 세상 찾아 헤맸던 온기였다. 조화를 이룬 공간 속에서 내 안의 외로움을 마주 보며 그 속을 토해내고 나니 온통 초록빛이 가득했다.

이후로 나는 내 공간을 조화로운 전체로 만들기 시작했다. 하나둘 나만의 정원으로 만들어 차가운 숨을 죽였다. 얼룩진 흔적들을 닦아내고 창밖을 바라보니 모두가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차가운 숨도 아니었고 그 숨을 끌어안는 존재도 아니었다. 이방인이 되지 않으려 노력했던 시간이 무색하게도 나는 이방인이었다.
약력
2022 동국대학교 한국화전공

수상이력

2019 길상 동양화 공모전 특선
2019 갤러리 콩세유 신진 작가상
제 37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특선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