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보았던 마른 나뭇가지는 꽃이 피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봄은 찾아왔고, 언제 그랬냐는 듯 나뭇가지는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살다보면 기쁨의 환희와 좌절의 쓴맛을 보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하며 절망하기도 한다.
다만, 이를 잘 참고 넘기면 새로운 봄이 내 앞에 서 있다.
봄은 찾아오고 꽃은 피어난다.
다만 사람마다 인생에서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를 뿐이다.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듯이, 포기하지 않는 그 순간이
인생의 꽃을 피우는 가장 적합한 시기가 아닐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의 한 구절이다.
우리의 삶은 매일이 화창하지 않을 수도 있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축축하게 젖는 날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지나가는 바람이기에.
바람이 불어 흔적을 남기면
그 흔적을 발판 삼아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가끔은 삶이 고되고 힘들지라도
우리는 다시금 꽃을 피우며 살아갈 것이다.
이를 작품 속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새장은 두 가지 의미를 뜻하고 있다.
‘편안한 안식처’이자 ‘자유를 금하는 족쇄’
누군가는 새장이 새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라 생각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유를 구속하는 도구일 뿐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렇듯 새장은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장 속에 자작나무를 그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코로나와 함께 하는 일상 속에
우리는 마치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자유롭지 못한 일상을 살고 있다.
언젠가는 자유로워지기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자유를 갈망하는 새장 속의 새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작품으로 담아낸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고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좋은 추억은 미래를 살아 나가는 원동력이며,
고단한 인생을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모두가 그러하듯 인생이 내 마음처럼 녹록하지는 않겠지만
“그땐 그랬지” “그때 참 좋았는데”라며 추억과 함께 살아간다.
이렇게 작품에 등장하는 종이비행기, 연과 같은 사물은
추억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원동력을..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러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