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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린

Kim Irin

"자연을 일상으로 초대하여, 놀고 즐기며 휴식하는 모습을 그리는 작가"

작가노트

나는 자연을 나의 일상으로 초대하여, 놀고 즐기며 휴식하는 모습을 그린다.

문명을 통해 구축한 인간의 휴식 양태는 자연과 사뭇 다른 것이기에 아마 자연은 처음에는 낯설어 하고 어색해 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위로와 안식을 제공받았듯이 그것을 자연에게도 돌려주고 싶다.

실내로 초대되어 놀러 온 자연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되고, 이후 제자리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것은 인간이 지친 심신을 자연을 통해 추스르고 활기를 회복하여 일상으로 복귀하여 더욱 건강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인간은 늘 자연을 자기만의 일방적 방식으로 이해하고 행동하였다.

그 결과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건네는 내밀한 말들을 간과하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자연과 소통하며 그 내밀한 말들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김이린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은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문화이다. 사람들은 산업화로 인해 물질적 풍요와 정신 건강의 불균형을 겪고, 인간 소외와 같은 병폐를 인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참된 삶의 회복을 추구하고,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안정의 조화를 강조하게 된다. 심신(心身)의 만족을 위한 노력은 명상, 여행, 운동, 목표의 성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기호(嗜好)를 파악하여 건강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자기만족에서 비롯한 진정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근대의 이분법적 사유는 자연을 기계로 여기고 인간의 지배를 정당화하여 환경파괴와 생태계 교란 등의 결과를 생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나친 기계화와 물질문명의 폐해로 인간의 존엄성까지 위협받게 하였다. 따라서 유학의 천인합일(天人合一), 불교의 자타불이(自他不二)와 연기설(緣起說), 도가의 무위(無爲)와 같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적 자연관을 통한 문제 해결이 조명 받고 있다. 자연에 대한 계층적 사고를 반성하는 올바른 가치의 인식을 통해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성장하였음을 깨닫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연을 의인화하여 인간의 공간인 실내로 초대하는 것은 자연을 살아있는 존재로 여겨 자연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본인의 의인화는 일반적인 의인화에서 더 나아가 인간을 위함이 아닌, 아낌없이 품을 내어주던 자연에게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토대로 휴식을 되돌려주자는 자연을 위한 노력이다. 의인화된 자연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물의 관찰을 통해 함축적 이미지로 표현되고 마대천, 한지, 목부조(木浮彫), 실 등의 다양한 재료의 조화로 나타난다. 객관적 현상으로 존재하는 자연물에 대한 관찰을 통해 채집된 이미지를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부호화시키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본인은 인간 사회의 개발을 핑계로 무분별한 파괴와 착취를 일삼아 고통을 받은 자연에 대한 사과와 이를 받아들이는 주체적인 모습의 표현을 위해 자연을 의인화하였고, 일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토대로 사람의 공간인 실내로 자연을 초대하여 인간의 휴식 양태를 제공받아 다양한 휴식을 경험하는 모습을 함축적 이미지와 색면, 패턴(Pattern)과 같은 현대적 미감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자연에 대한 고찰을 시작으로 한 것이고 여러 현상 인식의 표출이자 일상에 대한 관조와 애정의 반영이다.

<休木, 2039-9>

도시의 소음과 혼란 속에서 휴식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휴대폰 속 세상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환기가 되는 것을 보면,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 뿐만 아니라 흔히 지나치는 소소한 휴식의 순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休木, 2039-9>은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하여 스트레스와 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찾아낸 일상생활 속 휴식의 아름다움을 담아냅니다.

익숙하지만 자주 눈에 띄지 않는 순간들을 포착하고 세심한 관찰과 표현을 통해 일상 속 순간을 휴식의 보고로 나타내어 그 안에 담긴 의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작품 속에 의인화된 자연의 모습은 각자로 하여금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이를 통하여 경험하고 있는 일상생활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작은 순간들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사소한 순간을 중요하고 가치있게 여기는 것은 일상의 소중함과 휴식의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끌어 냅니다.

일상 속 작은 행복과 휴식은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곳에 숨어있으며, 이를 찾아내어 함께 공감하고 나누는 경험을 통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작은 것에서 큰 의미를 찾아내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여정을 통하여 모두가 하루를 더욱 사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약력

2022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한국화전공 박사과정 재학

2019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한국화전공 석사과정 졸업

2015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3 <休木,DO RE MI FA SOL LA SI> ,온드림소사이어티, 서울

2023 오래도록느루아트 시즌3 <휴목, 자연의 휴식>, 페페로미, 홍치과, 서울

2023 김이린개인전, 방배 오페라빈, 서울

2022 <休木-누워있는 나무와 정물> 롯데백화점 동탄점 스케줄, 동탄

2022 <休木, 누워있는 나무> 도화아파트먼트, 서울

2022 <斷腸春心 - 봄을 상상하는 나무> 더라이브러리,서울

2022 <休木> 더라이브러리,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