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들의 전반적인 성향은 “시점 바꾸기” 와 “우연성들이 남긴 잠재적 이미지들"이다. 사람, 사물, 사람들의 대화 소리, 시각적 이미지 등, 지나가는 여러 요소들이 무의식적으로 나의 생각의 공간 안에 들어온 후, 내 안에서 각자의 방을 짓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알게 모르게 나에게 스며든 요소들이 무언가를 설명할 때에 미사여구로 표출 된다거나, 캔버스에 그리는 행위를 했을 때에, 내 머릿속 잠재적 이미지,혹은 단어들이 내포 된 행위가 동시다발로 일어나면서 무의식적 공시성 발현된다고 느꼈다.
그림은 2차원적인 평면 구도의 양상을 띄고 있다 라고들 하지만, 나는 그림 안에서의 공간감과 시점 바꾸기를 통해 그림으로써 깊이 있는 3차원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 공간을 동시에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느낌의 그림들을 주로 다룬다. 그리고 내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고있으며 이어질 것 이다. 작품 안의 공간은 사실 거대하고 무한한 하나의 공간이지만 각자 다른 색감과 구성과 이야기로 연결되어있다. 한 집 안에 지어진 수많은 각자의 방인 셈이다. 요즘은 그 공간과 공간의 사이를 더 좁혀지게 그리고있다. 마치 큰 창문에서 한 풍경을 바라보지만 시선이 옮겨짐에 따라 보이는 풍경 이미지가 다르듯이 비슷한 맥락의 시점 변화를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중이다. 나의 세계관이 바라는 것은, 그저 사람들이 나의 작품에서 또 다른 나의 작품으로 시선이 옮겨질 때에 작품 속 이야기의 공간 사이의 공백에서 잠시나마 사색과 시간낭비를 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