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짓다’. 이름 뒤에는 짓다 라는 동사가 붙는데, 이름은 한글이나 영어 등 문자를 통해 다른 사람과 구별하여 ‘나’를 지칭하기 위해 붙여지지만 그 이후에는 ‘나’와 함께 성장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이름은 ‘나’를 가장 잘 드러나게 해주는 수단이 되고 이러한 역할 때문에 우리는 이름이 ‘나’ 자신 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존재가 이름을 뜻하는 것과 같이 이 세상에 이름 없이 존재하는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 그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이 유의미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름에 대한 의미와 가치는 단순 호칭이 아닌 존재 그 자체이다.
이러한 사고 안에 작업 주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특정사건으로 개명하 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개명으로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오며 힘들었던 시간은 이름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름은 매일매일 우리의 삶 속에서 불리어져 우리는 그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름은 그 어떠한 것보다 나라는 자아정체성 의 의미를 담고 있다. 본인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정체성에 대한 공감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태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고자 한다.
이름없는 식물원은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 있지만 겉에서 보면 붉 은 선으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환경이 다른 여러 식물들이 모여있지만 하늘 위 이질적인 붉은 구조물은 더 이상 아름다운 자연으로 볼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은 이름이 중요해진 시스템 속 틀에 갇힌 정체성 없는 사람들을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