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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김수현B

Kim Soohyeon

"생태계 모방을 통한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

작가노트

자연에서 다양한 흔적들은 화학적 및 물리적 힘을 통해 만들어진다. 지층, 나이테, 석순, 결정체, 산호초 등은 자연 속 오랜 기간의 경과의 증거와 잔해이다.

시간과 자연 현상의 관계를 탐구하는 나는 시간의 흐름을 암시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자연속의 과정을 모방한다.

나는 파라핀 왁스를 사용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할 수 없는 시간속 잃어버린 주체의 개념을 떠올리게 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자연속 과정을 모방한다. 예를 들면, 산기슭에 서서 눈사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하거나, 하나의 씨앗이 나무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거나, 해조류의 변화를 모두 지켜보는 경험 등, 온전한 전부를 감상할 수 없는 시간 속 잃어버린 또 다른 시간을 연상하게 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여러 부분과 단계로 구성된 시스템을 만든다. 먼저, 먹이주기', 즉 왁스 알갱이를 매쉬 소재 판에 붓는 행위를 한다. 이러한 왁스 알갱이는 그 위에 있는 열램프에 의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밑으로 녹아 떨어지며 축적되는 모습이 마치 자라나는 식물이나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의 형태부터 석순의 결정 모양으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성장과 형태의 변화는 자연의 변덕 스럽지만 영원한 본질과 닮아있다.

나의 반복적인 ‘먹이주기’ 노동행위는 시간이란 지속적이며 반복적 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육체적 노동을 수행할 수록 자연의 시간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고 그러한 시간과 가까워질수록 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자연의 시간을 드러내기 위한 노동행위는 곧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다. 합성 물질을 변형시키는 과정은 현실과 창조물 사이의 경계선을 만든다. 그러나 내 작업속의 생태계는 마치 동화 에서의 늑대, 곰, 토끼들이 자신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힘을 관여 함으로서, 나는 자연과 인공 사이의 선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 인간 존재와 복제 활동을 탐구한다.

약력

2018 Royal College of Art, London, UK (영국왕립예술학교) MA, Painting

2015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US (미시간대학교) BFA, Painting

개인전

2018 ‘Becoming a Plant, Gallery DOS, Seoul, Korea

그룹전

2019 Salon Show, Greenpoint Gallery, New York, US

2019 'The Body Responds by Lying Down', Brooklyn, New York, US

2018 ‘Orbit UK Art Graduates Show', OXO Tower Wharf, London, UK

2018 Royal College of Art Graduates Show, Sackler building, London, UK

2018 ‘Living Room', Safe House 2, London, UK

2018 ‘Thumbnails', Hockney Gallery, London,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