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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A
Kim Suyeon
"기억의 조각을 모으는 작가"
작가노트
본인의 작품들은 기억을 주제로 하는 일종의 ‘회상 장치’이다.
사람들은 ‘현존하지 않는 어떤 것’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이미지를 생성 하였다. ‘현존하지 않는 어떤 것’의 한 종류로 ‘기억’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사진술의 발명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억의 ‘매개체’로는 사진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본인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면 망막에 구멍이 뚫려서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 일로 인해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생겼고, 그 때문에 ‘보지 못한다면 기억이라도 해야 한다.’ 라는 강박관념이 생겼다. 언제든 손에 닿던 ‘일상’ 보다는, 내가 나고 자란 제주의 바다를 품은 ‘풍경’이 먼저 그리워졌고, 바다에 반사되던 햇빛이 그리워질 것 같았다. 이 순간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 이었다.
흔히 우리는 기억을 되새길 때, 사진처럼 찍힌 기억의 한 부분을 그대로 끄집어 오는 것처럼 느끼지만, 기억의 도출 과정을 살펴본다면 이는 우리의 보편적 관념과는 사뭇 다른 것임을 느낄 수 있다.

기억은 입력, 저장, 재구성, 도출 등의 다섯가지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 속에서 기억은 새로운 방법으로 입력되기도 하며, 각 과정에서 삭제나 추가 등의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기억의 완전함을 위한 매개체로, 객관성을 나타낼 수 있는 ‘사진’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사진은 하나의 시점에서 셔터 한번으로 세상을 바라본, 지극히 일차원적인 기억의 방식이다. 이는 무수히 많은 시점에서 바라본 것과 더불어 감정까지도 기억으로 저장하는 사람의 기억 체계를 비교 하였을 때, 하나의 ‘기억 조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강렬한 색채나 특별했던 감정 등 중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저장하고 나머지 부분은 자연스럽게 망각하거나, 서로 다른 기억 이미지를 혼동하여 하나의 기억으로 인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객관적 이미지만이 아니라 각자가 느낀 주관적 감정 또한 함께 저장된다. 즉, 기억을 다시 떠올릴 때의 도출 과정에서 나오는 기억은 주관성이 포함 된 여러 이미지가 하나로 합쳐진 일종의 ‘공감각적 합성물’인 셈이다.
작품에서는 이러한 기억의 불완전성을 보조하는 수단인 사진을, 작품과 관객 사이의 매개체로 끌어 들여 스케치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한다. 사진들은 온전한 하나의 ‘기억’으로 인정받지만, 돌이켜보면 사진 속 모습이 아닌 우리의 감정 자체가 기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사진이라는 물질은 우리의 기억이 될 수 없고, 기억을 보조하는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이라는 매개체는 그림의 토대를 이루는 스케치 과정과 채색의 기본 틀을 잡는 과정 까지만 작업을 보조하는 데 그친다.

사람의 기억은 사진 이미지 보다 다시점적이며 다중적이고 복잡하다. 따라서 본인의 작업에서는 앞서 말한 각각의 주관적 감정과 이미지들을 ‘기억의 조각’으로 정립하고, 기억의 한 순간을 명암과 색채, 물감의 양 등을 이용한 조각으로 나누어 시점의 다변화를 표현 한다. 사진의 풍경들을 명암을 따라 조각조각 나누어 온전하지 못한 ‘기억의 분리’ 혹은 ‘기억의 쇠퇴’를 표현 한다. 우리는 이러한 기억의 분리를 보강하기 위해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어떠한 기억을 온전히 붙들게 된다. 본인의 작품에서는 매개체인 사진과 비슷한 질감을 나타낼 수 있는 에나멜을 사용하여 분리 되어 있는 ‘기억의 퍼즐’을 맞추고자 한다.
이는 기억의 도출 과정과도 연관이 있다. 기억은 처음 입력이나 도출 과정에서의 오류로 인해 실제 기억과는 다른 기억을 도출하기도 한다. 또, 망각과 중요도 저하로 사라져버린 기억의 빈 공간을 다른 기억에서 저장해 놓은 새로운 조각으로 메꾸어, 실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억을 도출하기도 한다.

작품에서는 이러한 과정들을 분리 된 조각의 크기와 색의 차이, 높낮이 차이로 나누어 ‘기억의 퍼즐’을 맞추는 과정으로 정립하고, 이를 보는 이들의 주관적 기억에 일임하여 ‘기억을 재생산’ 하는 과정을 관객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이는 누구나 지니고 있는 현실 혹은 기억이라는 소재를 ‘기억의 퍼즐’로 재구성 하여 관객들에게 기억이 가지고 있는 유한성과 그 의미를 상기시키고, 과도한 현대문물로 인해 상실되어만 가는 추억의 아련함을 재고시키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또, 떠올리기 힘들거나 잊고 싶은 기억 또한 유희의 의미를 지닌 퍼즐로 순화시키고, 작품으로 인해 당대의 모습에 대한 관객의 기억적 동조 효과를 끌어내려 한다.
이는 관객 ‘과거로의 회귀’로, 하나의 작품으로 인해 잊혀져 가는 기억을 붙들고, 관객들에게 각자가 지니고 있는 자신만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잠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에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와 그로 인한 기억의 상실을 깨닫게 하고, 쉽사리 잊혀져 가는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조금 느리더라도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네 마음 속 희망을 떠오르게 한다.

위와 같은 과정에서 관객들은 ‘기억의 퍼즐’을 완성하는 것에서 오는 일종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네덜란드의 역사가인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는 자신의 저서 <호모 루덴스(Homo Ludense, Man the Player)> (1938)에서 놀이는 인간 문화의 근간을 이룬다고 주장했다. 이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아니라 호모 픽토르(Homo Pictor), 즉 그림을 그리는 인류라는 주장에도 부합하며, 본인의 작품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를 즐기는 관객 자체에게도 부합한 설명이다.
또한, 사진과 기억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에서 나타나는 작품과 실재 사이의 혼동을 차용하였다. 에나멜을 주 재료로 사용하여 유광 사진의 질감을 나타내고, 보는 거리에 따라 멀리서 바라보면 사진처럼 보이고, 가까이서 바라보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추상화 되는 과정을 나타냄으로써 ‘기억을 재구성 하는 과정’을 앞서 언급한 ‘놀이’의 기능과 연관지어 관객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약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박사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18 기억의 조각 # 15 展 ( 이상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8 기억의 조각 # 14 展 ( 비오토피아 갤러리, 제주 )
2018 기억의 조각 # 13 展 ( 비오토피아 갤러리, 제주 )
2016 기억의 조각 # 10 展 ( 비오토피아 갤러리, 제주 )
2016 기억의 조각 #9 展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2015 기억의 조각 #7 展 ( 갤러리 알파, 서울)
2015 기억의 조각 #6 展 ( 줌 갤러리, 서울 )
2014 기억의 조각 #5 展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2014 기억의 조각 #4 展 ( 플레이스 막, 서울 )
2013 기억의 조각 #3 展 ( 갤러리 알파, 서울 )
2013 기억의 조각 #2 展 ( 문화공간 양, 제주)
2013 기억의 조각 #1 展 ( 갤러리 라메르, 서울 )
       
그룹전

2019
이상한 전시 (이상아트스페이스, 서울)
2018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전 (제주 문예회관, 제주)
제주 판화가 협회 展 ( 심헌갤러리, 제주 )
Fantastic Voyage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꿈과 마주치다 (갤러리 일호, 서울)
제주기행 길에서 만나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 제주)
미술동인 ‘집’ 17회 정기전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제주미술제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섬과 바람의 서사 ( 예술공간 이아, 제주 )
Contemporary Asian Printmaking Exhibition In Hsinchu(亞州當代版畵展 - 材竹縣 (Hsinchu, Taiwan)
2017
제주대학교 교수작품전 ‘백록담전’ (제주 문예회관, 제주 )
Paris Art Shopping Art Fair 단체전 ( gallery Joseph, Paris )
제주 판화가 협회 展 ( 둘하나 갤러리, 제주 )
Pittura 展 ( 갤러리카페 Onue, 서울)
Wall Flower 展 ( 갤러리 O, 서울)
미술동인 ‘집’ 16회 정기전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제주 문예회관 제3전시실 개관 기념전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2016
청춘을 달리다展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제주를 비추다展 (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한·중·일·독 4개국 교류展 ( 서귀포 예술의 전당, 제주 )
제주대학교 교수작품展(백록담展) (제주 문예회관, 제주 )
한·일 장애인 비장애인 문화예술교류 2016 다므기 展 ( 조선대학교 미술관, 광주 )
미술동인 ‘집’ 15회 정기전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제주대학교 교수작품展(백록담展) (제주 문예회관, 제주 )
제주의 표정전(제주대학교 교수전시) (거인의정원, 제주)
2015
미술동인 ‘집’ 14회 정기전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흐린 뒤 맑음, 제주 ( 알파 갤러리, 서울 )
제주청년작가展 ( 제주문예회관, 제주 )
제주 판화가협회展 (연 갤러리, 제주 )
제주 청년작가협회展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2014
원미 展 ( 연 갤러리, 제주 )
프로젝트 블랙큐브 展 ( 갤러리 알파, 서울 )
판화가협회 교류 展
제주 판화가 협회 展 ( 문화공간 양, 곳간, 김녕집, 제주 )
제주 청년작가 展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일러스트 展 ( 알파갤러리, 서울 )
메리 아뜨레 展 ( 알파갤러리, 서울 )
미술동인 ‘집’ 13회 정기전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제주 & 전남 청년작가협회 교류展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2013
제 1회 중아트 갤러리-중아트마켓 상설 展 ( 중아트 갤러리-중아트마켓, 용인 )
미술동인 ‘집’ 12회 정기 展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문화공간 ‘양’ 레지던시 단체 展 ( 문화공간 양, 제주 )
기억의 향연 김수연, 이곤 2인 展( 삼청갤러리, 서울 )
제주 청년작가展 ( 제주문예회관, 제주 )
제 1회 제주 여성 미술제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제 3회 ‘잇끼’ 展 ( 도깨비공원, 제주 )
제 4회 ‘잇끼’ 展 ( 성안미술관, 제주 )
이중섭 미술관 오늘 부는 바람展 ( 이중섭 미술관, 제주 )
천진대 교류전 ( 천진대학교, 중국 )
2012
아트피플 신진작가 공모 입상 작가展( AP 갤러리, 서울 )
예술과 사랑 展 ( 갤러리 그림안, 서울 )
Fill the Space ( Space Womb Gallery, NY )
신진작가 展 ( 줌 갤러리, 서울 )
SCAF 신세대아트스타展 – 현역작가展 ( 한가람 미술관, 서울 )
2011
제주도 미술대전 수상작 展 ( 제주 문예회관, 제주 )
마이크로코스모스 展 ( 갤러리 스카이연 , 서울 )
형형색색 展 ( 갤러리 그림안, 서울 )
자유공간 10월 展 ( 갤러리 줌, 서울 )
MADE IN NEWYORK 展 ( Crossing Art Gallery, 뉴욕 )
신세대 아트스타 展 2부 작가 ( 한가람 미술관, 서울 )

아트페어
 
2017 기억의 조각 # 12 展 ( Louvre Art Shopping Art Fair, 루브르 박물관 까루젤관, 프랑스 )
2017 제주 국제 아트 페어 ( 시민회관, 제주 )
2016 기억의 조각 # 11 展 ( SCAF아트페어, 롯데호텔 )
2015 월드아트두바이 (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 )
2015 ASSYAF 2부 참여작가 ( 서울역 284, 서울 )
2015 기억의 조각 #8 展 ( with Art Fair, 리츠칼튼호텔 )
2013 ASYAAF 1부 참여 작가 ( 문화역 서울 284 )
2012 루브르 살롱 展 ( 루브르 박물관 까루젤관, 프랑스 )
2011 ASYAAF 1부 참여작가 ( 홍익대학교 홍문관 )
2011 대구 아트페어 ( 대구 엑스코 )
2011 MIAMI RED DOT ART FAIR ( 마이애미, 미국 )

수상
 
2016 제주도 미술 대전 서양화 부문 입선
2016 제주도 미술 대전 판화 부문 입선
2015 제주 청년작가展 우수 청년작가 선정
2015 제주도 미술 대전 서양화 부문 입선
2014 전남 미술 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
2013 제주도 미술 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
2013 제주도 미술 대전 판화 부문 특선
2012 아트피플 신진작가 공모전 특선
2012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입선
2012 광주 무등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입선
2012 제주도 미술 대전 서양화 부문 우수
2011 제주도 미술 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
2011 제주도 미술 대전 판화 부문 특선

작품 소장
 
국립 현대 미술관, 강북 삼성 병원, 영우 합동 법률 사무소 외 개인 소장 다수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