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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이유월
Lee Yuwol
"발을 멈추자, 먼지 묻은 무지개가 드러났다"
작가노트
[빛자국]
일상의 소란이 걷히고, 빛과 숨이 젖어 든다.
침묵이 공간을 연주하고 인물은 스펙트럼 안의 한 빛줄기로 자리한다. 찰나다.
자연, 인간, 인공물. 곧 각자의 흐름으로 흩어져갈 이 모든 것들은, 그럼에도 이 순간 완벽하게 자신의 자리에 존재한다.
이유도 목적성도 없이 찬란하게, 동등한 빛줄기로. 무지개처럼.

이런 순간들을 마주칠 때가 있다.
곧 스러진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이 찰나의 장면은 우주만큼이나 진짜였다. 그래서 그렸다. 내가 느낀 온도, 이야기, 냄새의 색들까지도.
그렇게 그림 위의 장면으로 모두를 초대했고, 비로소 그 장면 안에서 마주쳤다.

그림은 내게 어떠한 ‘곳'이다. 프레임이 자유를, 멈춤이 영원을 이룬 곳. 빛이 사는 장소. 그 위에서 만난 모두가 빛줄기였다.
이런 곳에서의 마주침에는 알 수 없는 절대성이 있다.
날 것의 만남들에서 다시 어떤 우주가 태어나고, 이렇게 해서 그림은 끝없이 살아난다.

내 그림들은 마주친 그 모든 우주들의 빛자국이다.
그림을 그려서, 걸었을 때 함께 본 무지개를 가질 수 있었다.
방의 빛이었다.

[자연, 인공물, 그 사이의 인간]
그저 존재하는 자연,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물, 그리고 자연에서 태어나 인공물을 창작하는 인간.
이들은 화폭 위에서 해체되고 뒤섞인다. 중력 없는 정원을 피워낸다.
그 안에서 형광등은 나무처럼 스스로 존재하고, 인간은 의자처럼 갈피없이 머무르며, 바다는 노인의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약력
동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그룹전

2020 LJA DOUZ展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