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감정과 정신에 대한 탐구: 모순과 이중성
나의 작업의 큰 방향은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감정과 정신을 그리는 것’이다. 이것은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 예를 들어,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은 ‘폭력과 고통’ 이란 큰 틀에서, 그가 느끼는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예술에서 전통적인 아름다움(미)을 보여주는 것은 일종의 ‘욕망’ 이다. 따라서, 아름다움은 인간 경험의 보편적인 대상이고,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은 항상 성적이고 욕망을 유발한다. 그리고 ‘역설적인 아름다움’ 은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기괴한 이미지를 사용한다. 비록 나의 작품은 베이컨의 고통과 폭력만큼 잔인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역설적인 아름다움과 모호함을 탐구하고 실현하는 것’ 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품 안에서의 나만의‘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단어로 표현하자면‘모순성과 이중성’을 내포한다. 나의 작업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각을 역설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 즉, 나의 작품에서 이 아름다움을 나타내기 위해 선택된 이미지들은 인물과 동물, 풍경, 그리고 어떠한 상황 등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숨기고 살아간다. 사회에서는 대부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암묵적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타인을 위해, 그리고 또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 내면의 슬프고 힘든 감정들을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삶을 살아간다. 나는 이러한 ‘인간의 모순성과 이중성’을 기반으로 ‘동물, 식물의 사진, 인간의 사진’ 등을 탐구하며 ‘모순성과 이중성을 담은 역설적인 아름다움의 감정들’ 을 그려낸다.
- 초반 작업(2015년 하반기 ~ 2017년 상반기)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사진, 그리고 배경 사진을 접목시킴으로써, 전체적인 무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그들의 내면을 표현했다.
- 중반 작업(2017년 하반기 ~ 2018년 상반기)에서는 인간의 형상만을 탐구하였다. 그 중 '가족사진'을 모티브로 하여 가족사진에서 보여지는 얼굴의 표정과 손동작들을 반복적인 파괴와 복원의 과정을 통해,‘내면의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의 표정과 동세를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 중 후반 작업(2018년 하반기 ~ 2019년 상반기)에서는 인간의 얼굴에 담겨 있는 다양한 표정들에만 집중하기 위해 얼굴만 확대시켜, 얼굴 속의 표정들에서 다양한 내면의 감정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 최근 작업 (2019년 하반기 ~ 2020년 상반기) 은, ‘인간의 내면-모순성과 이중성’ 을 탐구하는 큰 틀에서, 풍경연구를 통한 인간 내면의 탐구에 집중하고 있다. 잡초와 부들속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을 ‘기이한 선(line)’의 중첩으로 표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