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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권영성
Kwon Young Sung
"‘관계 그래프’, 풍경 속 사물의 관계항을 찾는 작가"
작가노트
우리 주변 풍경을 살펴보면 비슷한 대상들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같은 크기의 건물들, 벽면의 벽돌들, 타일들, 도로와 그 위의 자동차들, 가로수와 가로등, 모든 것들이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에게 둘러싸인 장소와 공간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나는 길을 걸을 때 문득 이러한 것들이 서로 수치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확실히 말하자면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주변에 만들어져 그곳에서 우리가 생활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사회적 구조 속에 같은 것들을 무수히 재생산한다. 도시는 그러한 축적물의 집약체이며 편의와 편리를 위해 무감각, 수동적으로 팽창한다.
각 대상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신속하고 정확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현상들의 발현이다. 그리고 주관적 관념이 추가된다.
이는 도시내부의 사물들의 관계, 인공물과 자연물의 관계, 사회적 질서들을 재고하는 바람이다.

권영성의 ‘관계 그래프’, 풍경 속 사물의 관계항 찾기

권영성은 복잡한 세계를 사물의 기호로 단순화시켜 바라보게 하는데 누구보다 특출한 재능을 가진 작가이다. 작가는 복잡성 속 에서 사물의 유형이나 공통된 패턴을 찾아내고, 그 사물의 이야기를 ‘지도’라는 구체적 장소의 맥락에서 구성해내는 데 있어 그 만의 독특한 시각적 유희를 생산해왔다. 사물과 텍스트가 허구의 지명(地名)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가상적 지도는 가끔씩 일종 의 아나모픽(anamorphic)적인 착시효과마저 불러일으킨다.
최근의 권영성의 그래프 작업은 이전의 지도작업의 연장이지만, 지도 내부에서 ‘사물의 관계’를 찾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그래프’를 채택함으로써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항을 설정하고 주변 세계의 패턴을 드러내는 것이 더 두드러진다. 의식적으로 든 그렇지 않든, 작가는 도심 안에서의 반복적인 패턴을 탐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권영성이 그린 일련의 도시의 건축물, 벽 돌, 강둑, 제방의 규격화된 돌, 잔잔히 흐르는 물결의 패턴들이 실제로 일정한 음정과 박자를 갖는 질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바로 그 예로 <강산과 도심지의 관계 그래프>는 대전의 갑천과 그 주변의 아파트, 강, 산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이다. 건물의 형태는 밝고 경쾌한 색채의 막대그래프로 도식화되어 있고, 고층과 저층의 동을 표시하는 듯 각각의 다른 막대들이 블록 을 이루고 있다. 그림의 중앙에 있는 막대그래프-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아래로는 같은 크기의 강변 제방, 그것을 이루는 같은 크기와 모양의 돌, 강물의 출렁거림을 패턴화한 삼각 형태들은 다시 그림의 맨 위쪽의 산모양의 삼각 형태와 대칭을 이룬다. 한 눈에 보아도 도시의 풍경을 수치, 양화(量化), 통계, 도면, 분포도처럼 배치한 인상이며, 이는 감각적인 재현이 아닌, 매우 관념적 이고 오히려 ‘수학’에 가까운 사물의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을 차갑게 배제시킨 수학적 인식을 반영한 그림 혹은 사물에 대한 ‘권영성식의 그래프화’라고 단정 짓기 전에, 또 다 른 작품 <배수관, 가스관과 창문의 관계 그래프>를 좀 더 살펴보자. 작가는 평소 사물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고 건물 외벽의 가스관의 정렬된 모양과 배수관의 배치 그리고 창문을 살펴본 것 같다.
그는 가스관과 배수관 그리고 창문의 관계항을 그래프의 항들로 도식화한 후 도면처럼 펼쳐 놓은 그림을 그렸는데, 그 결과는 전자회로의 이미지와 유사해 보인다. 수학자로부터 그래프에 대해 조언을 얻은 후, 작업에 사용된 그래프들은 전문적인 그래프 의 도상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 벽면을 횡단하는 가스관과 배수관을 그래프로 이미지화 한 것은 예술적인 아이디어의 발로를 넘어, 도시의 건물 외관이 어떤 식으로 배치되고 설정되는지를 ‘인식’하는 문제에 다가서고 있기도 하다. 즉 그래프가 단지 통계, 수치의 의미만이 아니라, 도심 풍경에서의 그래프의 시작과 끝이라는 ‘관계항’, 도시 건물의 혈맥들이라고 할 수 있 는 파이프들이 가로지르는 ‘관계항’에 작가의 시선이 이끌리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번 과학예술의 융합 작업을 통해, 작가는 그래프가 가진 본래의 의미가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그래프에는 반드시 두 개의 항 혹은 다수의 항이 필요한 이유이다.
작가는 이처럼 그래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그가 작품에 담고자 하는 사물들의 관계의 항을 중요시 여기고 풍경 전체를 사물 들의 관계의 맥락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권영성의 그래프로 담아낸 풍경은 도시내부에 깃든 사물들의 관계, 즉 도 시건물과 경관의 구조를 그리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 자연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질서에도 존재할 수밖에 없는 반복의 패턴과 메커니즘까지도 슬며시 투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 미술평론가 유현주
약력
목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8 6회 개인전 아트랩, 이응노미술관 m2프로젝트룸, 대전
2017 5회 개인전 이것과 저곳, 예술가의 집, 대전
2017 4회 개인전 (거+미)시적 풍경,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2015 3회 개인전 어디에 있는가, NEW MAD STUDIO, 대전
2013 2회 개인전 IMAGE VS TEXT, 갤러리 이안, 대전
2010 1회 개인전-길잃는 지도, 화봉갤러리, 서울 / 아트센터 알트, 대전
       
그룹전

2018
원도심 사람들, 문화공간 주차, 대전
나르시시즘과 사디즘의 경계, 대전 예술가의 집, 대전
매체 사람 풍경,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싱글채널, 128 갤러리, 대전
2017
나라말쌈-현시대를 바라보는 열가지 시선, 구석으로부터, 대전
DNA 프로젝트, 대전 예술가의 집, 대전
동네방네 현대미술전, 솜리골 작은미술관, 익산, 전북
대전에서 공주까지, 이미정 갤러리, 공주, 충남
그리다 꿈꾸다, 아트센터 쿠, 대전
그리고 그린다, 대전창작센터, 대전
2016
아티스트 5D SAY, 예술놀이터 A,청주
Bus-1번, 구 충남도청 전시실, 대전
사소한 농담 사소한 진담, 송어낚시 갤러리, 대전
그리다 꿈꾸다, 아트센터 쿠, 대전
2015
소제동 골목길을 걷다, 철도보급창고, 대전
아티언스 오픈랩 아티언스 캠프-탄소, 구 충남도청 전시장, 대전
기억을 보다, 이안 갤러리, 대전
선의 확장, KIST창의문화공간, 서울
기체도시-페인트 가스 문짝, 이유있는 공간, 대전
도시를 맵핑하기, 헤테로토피아를 찾아서, DAC갤러리, 대전
2014
프로젝트 대전 [더 브레인] 아티스트 프로그램 프리뷰&리뷰, 대전시립미술관창작센터, 대전
공간의 기억과 이마주, 아트스페이스 장, 대전
2013
이미지의 정원, dtc갤러리, 대전
회화의 발언, 이공갤러리, 대전
인간을 탐하다,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전주 수평선, 이공 갤러리, 대전
2012
상징의 교묘한 전복, 아트컴퍼니 긱, 서울
2011
방아찧는 토끼, 스페이스 씨, 대전
사기꾼, M갤러리, 대전
너를 이루는 그림, 신미술관, 청주
10. 10, 아트컴퍼니 긱, 서울
2010
유쾌한 간극, 오픈스페이스 배, 부산
호모루덴스 유희하는 인간, 전북도립미술관
10주년 기념 ‘빛’, 광주시립미술관
닮음과 다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전
2009
View finder of YAP전, 갤러리정, 서울
Painter+painting전, 이공갤러리, 대전
작업일기전, 잎갤러리, 대전
9회 빛 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 광주시립미술관
회화의 발언전, 우연갤러리, 대전
2008
Pop-con전, 아트센터 알트, 대전
아시아프, 구서울역사, 서울
아시아 톱갤러리 호텔아트페어, 뉴오타니 호텔, 동경
10Next-code전, 대전시립미술관
2007
젊은작가초대전, 성갤러리, 대전
회화의 발언전, 우연갤러리, 대전

수상/선정
 
2016~2017 차세대 아티스타 선정, 대전문화재단
2014 프로젝트 대전 아티스트 프로그램 선정, 대전시립미술관

기타
 
[레지던시]
2017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단기입주작가
2010~2011 대전 문화재단 레지던시 입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