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에서 결과물을 발견한다. 내용은 시작과 함께 사라지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다양한 사유가 생긴다.
과정에서 생각들과 작업방식이 새롭게 생기며, 결과물은 예상을 빗나간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작업 방식이 아닌 내가 쌓아온 감각과 작가의 느낌을 사용해 작업한다.
감각에 집중된 작품에서 형상은 사라져 간다. 형상의 사라짐으로 자유로운 창작의 길이 열린다.
작업실에서 작가는 상상하던 것을 실제로 만든다. 난 작업이 나오기 위한 도구가 된다. 작품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날 필요로 하는 것이다.
작품은 작가의 감정을 담고 태어난다. 그리고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는 작가에게 창작으로 채워준다.
내가 작품을 만들며 내면의 빈 공간을 채우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나의 작품이 그 공간을 채우길 바란다. 작품이 창작물 자체로 사랑받을 때, 마음속을 채워줄 것이다.
사람은 자신다운 모습을 찾는 끝없는 여정을 한다.나 또한 나다운 모습을 찾는 중이다.
발전을 원하는 나에게 한계를 느끼며 과정에서 지혜를 얻고 작가로, 사람으로 발전한다. 작가의 공허함으로 나타난 창작물이 행복으로 다가가길 원한다.
재미없고 무료한 삶에서 상실해가는 모습을 작품을 통해 채운다.
종이 위 가득 채워진 색은 내가 본 세상과 나의 감정의 조각이다.
이 조각들이 다른 사람에겐 무엇이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