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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정예슬
Jung Ye Seul
"경계 위에 핀 問"
작가노트
우리는 땅 위에 수평, 선을 스스로 그려 놓는다. 그 선 안에 타인이 침범하면 알수없는 불안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을때 체현된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늘 신경쓰게
만들었고, 그 의식은 나를 더욱 감추게 만들었다.

그러나 타자의 철학자 레비나스는 ‘타인은 나의 존재를 위협하는 침입자가 아니라 오히려 내면성의 닫힌 세계에서 밖으로의 초월을 가
능케 해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갈수록 배타적이고 개별성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현상 속에서 타자는 더이상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진 존

재가 아니다. 주체와 타자의 관계는 공간과 사람의 관계처럼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작업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건축 조형물과 직사각형의 벽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은유하고 있다. 나와 타자의 관계가 멀어질수
록 배타적이고 이분법적인 경계는 강해진다. 그러나 경계란 아무도 못 들어오게 완전히 닫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안과 밖을 열고 닫으
며 사람들 간의 관계의 거리를 구성한다.

안과 밖의 경계는 틀의 윤곽을 문지르는(blur) 행위와 자연의 이미지 위에 건축 조형을 배치시키고 구조화하여, 반복적으로 쪼개고 분
할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안정한 관계의 거리를 나타내고 있으며, 건축이 건축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비정형적인 공간
으로 형상화 된다. 또한 두꺼운 임파스토의 자리를 표면에 가벼운 물감이 지난 자리와 병치시켜 유동적인 붓질의 흔적으로 나타내며,
외부와 내부 경계의 모호함과, 건축과 자연 사이의 부드러운 전이는 주체와 객체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흐리게 한다.
약력
202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재학
2019 경기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단체전

2019 여자가 말하는 여자, 갤러리 한옥, 서울
2019 세화전, 갤러리 이즈, 서울

아트페어

2021 ASYAAF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