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결혼, 출산을 통해 내가 속하는 사회집단도 ‘나’에서 ‘자녀’중심으로 변화되고 사회가 원하는 나의 역할도 바뀌었다. 이렇게 변화되는 역할이 잘 맞는 경우도 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경우도 있다. 불편한 마음이나 힘듦을 느낄 때면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인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물감은 파레트나 캔버스에서 바로 혼색되어진다. 하지만 실은 여러 색이 중첩되어도 섞이지 않고 감상자의 눈에서 혼색되어 보여진다. 자아를 가진 구성원이 사회 속에서 동화되어 살아가는 것처럼, 작품 속의 색실들은 감상자의 눈에서 혼색(동화)되어지는 즐거운 착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깊숙이, 가까이 바라보면 색실은 본인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다. 각자 고유의 색을 유지하면서 캔버스 위에서 융화되는 것이다. 

  진정한 자아를 알고 나서 나의 중심을 잡으며, 내가 부족한 부분은 노력하여 조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색을 유지하는 색실처럼, 사회 속에서 동요되어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지켜서 진정한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찾고자 하는 바램으로 작업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졸업

계명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