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주로 돌아와, 제주를 바라보니 손닿을 거리엔 언제나 제주 자연이 있었다.
그리고 자연 속을 자주 거닐었다. 걷다 보면 시야에 제주 식물들이 보였고 그것들을 눈에 담게 되었다.
자연이 품은 모든 위험요소를 감내하고,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식물의 모습들을 보며 강인한 생명력의 에너지가 느껴졌으며,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식물의 형상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성을 보았고 그것이 우리의 인간의 삶과 닮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순환하고 식물은 생명이기에 그 에너지는 만물과 소통하고 있으며, 환경에 따라 순환의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게 된다. 인간은 식물, 자연과 끊임없이 교감하며 생성과 소멸되는 순환의 반복되는 과정 안에서 다양한 변화 과정을 겪으며 내면적 성장을 이룬다. 이러한 순환체계를 생성과 소멸이라는 동양적 자연관으로 식물을 바라보며 이미지화하였다.
또한, 제주식물의 이미지를 단순히 재현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형태와 색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색감의 단계로 명암을 표현하였고 단순화시킨 색감을 반복하여 사용하면서 그 순간 상황에 느끼고 보았던 자연의 색을 재해석하여 내면의 색으로 표현하였으며 생명력을 지닌 식물의 형상을 순수 조형 회화를 기반으로 선, 면, 색채를 통해 재해석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와 식물의 에너지를 작품을 담으려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