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방 한구석에 있던 나는 왠지 모를 아늑함이 느껴진다.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해 빗소리를 들으며 비가 오는 것을 보며 사색에 많이 잠기거나 멍을 많이 때리기도 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쓴 이들을 보며 사색에 잠기곤 했던 날들이 작업의 시작이었다.
한 번쯤 인간관계가 참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세상이 예민해진 현재 더욱 그렇다.
아프지 않기 위해 혹은 덜 아프기 위해 우린 자신과 마주하거나,
나와 누군가 또는 무언가와 관계를 맺을 때 방어적인 요소를 가지고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말투, 행동, 생각, 제스처 등 각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방어적 행동들을 펼친다.
방어적인 행동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에 잘 펼치거나 접어야 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우산을 쓰는 것과 같은 행동이라 생각하여 우산을 그리게 되었고
가까이 보면 아픈 관계들이 멀리서 보면 아름답던 관계들도 많았기에 이를 반어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려 했다.
우리는 무수한 개체들과의 관계를 맺어 반달과 보름달이 반복되듯 만남과 이별을 반복할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만남부터 이별까지 건강한 관계를 맺어 나아갔으면 하는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