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홀로 있는 모습들을 그린다.
‘혼자 있음’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독립은 인생에서 정말 뺄 수 없는 큰 부분이다. 누군가 없이,
오롯이 홀로 있다는 것은 두렵기도 하고, 막연하고, 외롭고, 어쩌면 설레기도, 여유로울 수도 있다
.
나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부족한 시기인 요즘, 익숙하지 않았던 단어,
독립(獨立)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항상 누군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때 다르게 이젠 혼자가 편안하며 여유롭고,
가끔은 조금만 외롭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닌 모두가 한번쯤은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이러한 감정들이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작업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혼자인 나’가 제법 괜찮아 보였으면 싶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홀로 있는 나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그 속에서 원초적이며 꾸밈없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나의 그림들은 누군가부터 독립함으로써 만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것이 육체적일수도, 정신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던 처음 내가 혼자가 되었다는 것을 느낀 그 두려움, 아님 어쩌면 누군가에게서 벗어났다는 해방감 그 사이 속 어딘가를 그렸다.
새는 투쟁을 하며 알을 깨고 나오며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고 한다. 나는 ‘독립’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오기 위해 하나의 세계를 깨뜨렸다. 나는 또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 투쟁 중이다. 이렇듯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 진정한 혼자가 된 우리는 슬프기도, 행복하기도, 우울하기도, 여유롭기도 하다.
그림을 통해 혼자 있는 나의 어떠한 모습이던 ‘온전한 나’에게 집중하길 바란다. 그 모습이 어떻든 그것이 진정한 나의 모습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