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판타지를 좋아한다. 어릴때 읽었던 동화책들은 판타지에서 시작하고 전통 민간 설화까지도 어떻게 보면 판타지의 범주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어 가면서 관심있겠지만, 판타지를 향한 관심을 쭉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중에서 나는 자신이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에 깊이 심취했던 사람이었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게 아닐까 싶다. 현실과 동떨어지고 닿을 수 없는 공간일수록 더욱 가까이서 관찰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수많은 이야기를 탐독했던 시간을 통해 자연스레 '신화 세계'에 눈길이 닿았다. 문명의 시작점인 '신화'는 태초의 판타지였고, 동시에 당시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인식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보여주었다. 그로 인해 이야기는 더욱 더 생동감을 얻게 된다.
예술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자유롭게 담는 것이고 판타지, 신화, 서사는 나에게 떼어낼 수 없는 삶의 일부이다. 신화적이고 환상적인 존재들이 새롭게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
그러한 생각이 시발점이 되어 창작 속의 설화 속 세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세계는 어떤 법칙과 인식을 가지고 있을지,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막연하게 상상하며 가상의 세계관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