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모습은 형태가 없고 빛에 따라 항상 자유롭게 변화한다.
해파리의 시선에서 보이는 수면과 그 너머는 가장 아름답고 자유로운 공간이다.
몸의 90퍼센트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는 해파리는 물 밖에서는 그 원형을 유지하기가 힘들지만,
작품 속에서 이지(理智)가 없는 해파리는 수면의 반짝임만을 좇아 그 위로 향한다.
물거품과 같은 찰나의 순간, 오직 자신이 바라보는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그 모습은
빛을 머금은 수면과 같이 빛나며 아름답고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