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역할이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페르소나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격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페르소나는 외부로부터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시작되었고 외면의 화려함으로 꾸며진 모습은 결국 본능적인 개인의 방어적 태도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Leopardfish’는 수중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물고기 ‘베타’의 움직임을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 ‘베타’는 위협을 느끼면 강해 보이 기 위해 지느러미를 더 활짝 펴고 아가미 뚜껑을 세우며 몸의 빛깔을 선명하게 만들어서 자신을 보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본인은 평소에 외면을 화려하게 꾸미고, 치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런 부분이 나도 모르게 ‘내면의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
습을 감추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를 보호하기 위해 화려함으로 감추는 것이 ‘나’와 ‘베타’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본인은 ‘호피무늬’하면 주변 사람들이 본인을 떠올릴 정도로 평소에 호피를 굉장히 좋아한다. 호피무늬는 전통 회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조선시대에 호랑이 그림은 주로 상위 계층의 집에 장식화로 사용되었다. 민화 중에 호피도, 수렵도와 같은 그림에서 용맹성과 기상을 표출하는 상징으로 많이 쓰인다. 서양 복식사에서 살펴보면 오랫동안 패션의 소재로도 사용된 호피무늬는 관능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19세기에는 부와 지위의 상징으로 활용되었다. 본인은 표범의 날렵하고 강한 이미지 때문인지 호피를 소재로 한 옷이나 액세서리로 본인을 치장할 때 스스로 당당함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본인을 나타낼 수 있는 ‘호피’와 베타의 화려한 ‘지느러미’를 같이 표현하여 ‘Leopardfish’라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물고기 로 의인화하여 상징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켰다. 그리고 단순한 물고기의 형태가 아닌 기억에 남은 지느러미의 화려한 모습 을 통한 잔상을 다른 시선으로 형상화 하였다.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자아를 마주하고 ‘진정한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깊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본인이 타인으로부터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시작된 위장된 자아를 의인화한 물고기로 표현한 것을 보고 감상자들 또한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전시를 통해서 공유 하고싶다.
쉽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시각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예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을 작품에 담아내어 감상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더 나아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치유의 메시지 또한 전달하고자 한다.